2016. 세잎클로버의 행운을 찾아서 05

2020. 2. 26. 01:51IT'S YOUR TURN

모허 언덕을 가기 위해 골웨이에 도착했다.

 

아일랜드에서는 윤년 2월 29일에 여자가 청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러고 보니 올해도 윤년이네ㄴ(°0°)ㄱ  2월 29일이 있구나)

프로포즈를 위해 직접 더블린으로 나선, 영화 '프로포즈 데이' 여주인공의 여정이 마무리 되었던 그곳.

그녀를 따라 나선 나의 여행에도 끝이 다가온 것이다.

 

예전 베네치아에서 골웨이에서 유학하시는 분을 만난적이 있다.

명칭이 뭔가 특징적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는 도시였다.

골웨이...골...

굉장히 시골이라고 강조하셨는데

진짜 시골사람인 내가 보기엔 ... 도시...인데.....

군과 시 사이정도의 크기인것 같다.

 

확실이 코크보다는 규모가 큰 듯 하다.

 

 

 

도심의 입구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상이 있었다.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듯한 이름인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 검색해보니 행복한 왕자를 쓴 극작가였다.

소설의 감동으로 작가를 평가하기엔 개인적 tmi가 너무...진정 tmi..

역시 사람은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구나.

그럼에도 어록들은 뼈를 발골하는 것이, 박명수보다 윗길이신듯.

 

- 젊을 때는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알겠다.

- 부유한 독신주의자에게는 무거운 세금이 부과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만 남보다 행복하다는 것은 불공평하기 때문에.

- 행복한 기분일 때에는 언제라도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이 된다고 해서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느낌을 받았던 골웨이 마켓

 

 

 

 

세상엔 재능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것 같다

페르소나를 연주하는 예술가

 

 

 

뮤지움 브랜딩이 마음에 든다.

영어와 아일랜드어(Gaeilge)를 영리하게 표현한 디자인이다.

 

 

 

작고 조용한 뮤지엄 내부

 

 

 

뒷부분까지 신경써서 만든 안내판

 

 

 

정렬된듯 정렬되지 않은 창문들

 

 

 

건물의 재질이 특징적인 식당 건물도 있다.

외부는 접시로 꾸몄는데, 아담하고 귀여웠다.

 

 

 

길을 따라 나서면 강과 이어진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밀어보세요.

흥미를 유발하는 외부 장식물.

캘리가 예뻐서 저장

 

 

 

봉투 보관함과 연결성 있는 쓰레기통 디자인.

잘 된 디자인으로 문제점을 해결하는 좋은 사례

 

 

 

Life is sweet and it for living.

이런 형태로 가족을 기록하는 것도 의미있는것 같다.

이 자리에 앉아 그들을 추억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남긴 말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

 

 

 

아무래도 바다 가까이에 자리한 도시라 그런지

제주도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미리 모허 언덕으로 가는 투어를 신청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투어였고, 중간중간 명소에 도착하기도 했다.

문제는 흐린날씨...

모허 언덕은 날씨가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것을 왜 모허언덕에 도착해서야 나는 알았는가...

..... 흑흑

계속 습하고 흐리고 비가 내리는 하루였다.

 

 

 

 

도중에 멈춰선 길.

딱 이 모습이 영화 속에서 인상적이었던 아일랜드 풍경과 같았다.

소, 돌, 들판.

 

 

 

진짜 영화속의 장면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이었다.

 

 

 

 

풀나브론 고인돌

대책없이 여행하는 여행자로

사실 명칭도 포스팅을 위해 찾다가 알게되었다..하하

 

 

 

 

신석기에 만들어진 고인돌이라고.

사실 고인돌에 대한 감흥은

오. 크다. 정도였지만

돌로 가득한 주변 배경이 인상적이다.

 

 

 

콘트라스트를 크게 주고 사진을 찍으니 형태가 더 극적으로 보여서 좋았다.

아일랜드에서 의도치않게 가장 많이 한것이 돌 구경일 줄이야...

이럴줄 알았으면 지구과학시간에 열심히 하는건데.

'돌들이 굉장했어!' 라고 단순히 표현하긴 아쉬울정도로 아름다운 형태의 돌들이 많았다.

 

 

 

나무 기둥같은 재질감도 느껴진다

 

 

그리고 도착한 모허 언덕.

영화 속 그곳이다.

 

 

 

안타깝게도 매튜 구드같은 멋있는 사람은 없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건 그저

비.

비.

비.

 

 

 

 

처음엔 분무기처럼 떨어지는 비였다.

흐리긴 했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은 선명히 볼 수 있었다.

 

 

 

지나간 시간으로 켜켜이 쌓인 외부를 보니 세월의 흐름을 감히 짐작조차 못하겠다.

모래와 점토의 중간정도 되는 실트와 진흙이 단단해진 형태로 이룬 퇴적층은,

셰일과 석회석과 함께 샌드위치 형태를 이룬다고 한다.

 

사람들이 잔디처럼 보일 정도로 웅장하고 씩씩한 모습의 언덕을 보니 눈이 시원해졌다.

 

 

 

 

올라가지 마시오

들어가지 마시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픽토그램. 안내사인 같다

 

 

바닷바람을 맞고 돌위에 새겨진 얼룩들이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치앞도 안보이게 비가 퍼부었다...

얇디 얇은 우비에 의지한 채로 돌아다니기엔

바람까지 불었고...

웃픈상황에 신이나서 웃긴 사진들을 많이 남겼다. 하하

 

 

 

안개속으로 사라져 간...

나의 여행의 유일한 목적지....

 

 

쥐맞은 생쥐꼴을 하고

근처 카페에서 스프를 마셨다

 

비의 슬픔은 싹 잊게 만드는 맛있었다.

외국에서 외국음식이지만 왜 집밥을 먹는 느낌인지.

 

 

 

돌아가는 길

언제 그랬냐 싶게 또 날이 개었다

 

 

 

 

 

같아보이지만 또 다른 아일랜드의 돌들

Rock type of Ireland 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결과물처럼

아일랜드가 돌로 유명할줄은 또 몰랐네

 

역시 직접 와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여행의 매력이다.

모허언덕의 돌들은 Namurian시대 돌이라고. 

'약 326에서 313 Ma 사이의 연령' 이라고 하는데, 계산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아득히 먼 시간이다.

먼 과거의 시간을 현재에 마주하는 것.

시간이 되면 이것을 테마로 한 여행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버스 옆자리에 앉았던 외국분이

혹시 비행기 시간에 늦게 도착지에 도착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신다고

'Cross the fingers' 라고 하셨다.

듣자마자 🤞이것이 떠올랐고.

아. 행운을 빌어요. 행운을 빈다.!! 오 이렇게 표현하다니..(표현의 마술사인가)

역시 원어민에게 배우는 언어는 이런 즐거움이 있지 ㅜㅜ 라고 

의도치 않게 영어 유학 뽐뿌가 왔다.

 

어쨌거나 세잎클로버의 ☘️ 행운으로 시작한 아일랜드 여행은 

cross the fingers 🤞행운으로 끝나는 행복한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