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잎클로버의 행운을 찾아서

2020. 1. 13. 05:55IT'S YOUR TURN

사실 아일랜드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은 없었다.

'영국 근처에 위치한 나라' 라는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던 내가 여행을 결심한건

이번에도 역시 영화이다.

 

아일랜드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음악영화를 떠올리지만

어쩌다 때를 놓쳐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유명한 영화 [원스]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OST는 어딘가에서 자주 듣긴 했음에도 때를 놓치니 딱히 보지 않게 되고, 굳이 찾아 보지 않게 되어서

[원스]때문에 가고싶었던 건 아니다.

[싱 스트리트]도 봤지만, 영화 때문에 아일랜드를 가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여행의 계기가 된 건 [프로포즈 데이]이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7571

 

프로포즈 데이

4년에 단 하루, 운명의 기회! 지금 그녀가 프로포즈하러 갑니다! 연애 4년차 기념일, 애나(에이미 아담스)는 남자친구의 달콤한 프로포즈를 예상하지만 남자친구는 눈치 없이 반지 대신 귀걸이 선물만을 남기고 훌쩍 아일랜드로 출장을 떠나버린다. 속이 터지는 애나는 마침 아일랜드에서 4년에 단 한번 찾아오는 2월 29일, 여자가 남자에게..

movie.daum.net

 

오래 전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대충의 줄거리만 알고 있던 영화였지만 

잊고 지내다 우연히 보게 된 이 영화 속 사랑스러운 에이미 아담스와 퉁명스럽지만 잘생긴...퉁명스럽지만 키 큰...멋있는...매튜 구드가

세상 치고 박고 싸우다 어느 순간 서서히 가까워지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장소에 대한 호감이 생기게 된 것이다.

배경으로 펼쳐지는 멋있는 자연 경관은 다른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지만. (자연 매니아)

 

여행의 루트는 늘 그렇듯 마음대로 정했다.

여행을 준비하며 아일랜드는 아일랜드/북아일랜드로 나뉘어져 있으며

아일랜드는 유로를 쓰는 반면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으로 파운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같은 화폐단위임에도 파운드는 영국의 것과 다른 북아일랜드만 한정 사용되어 환전이 필요했다.

이렇게 무지했다니...반성하며

아일랜드 더블린 >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 아일랜드 코크 > 아일랜드 골웨이 순으로 여행했다.

목적은 단순하게 영화에 나온 장소인 모허 절벽을 가는것.

사실 너무 지난 일이라 코크는 중간에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짐작컨데 사랑해 마지 않는 영화 [갓 헬프 더 걸]의 배경으로 나왔다고 착각해서 넣은것 같다...

그곳은 글래스고 이거늘... 여튼

 

더블린의 공공안내판

영어 / 아일랜드어 두가지 언어로 쓰여 있었다.

사실 아일랜드어의 존재도, 입국하고 입국 도장을 받으면서 알게된 사실.

무지함이 부끄럽기도, 이제서야 알아서 다행이기도.

 

 

더블린의 펍 거리. 템플바.

펍과 라이브 음악으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저녁이 되면 각 펍마다 울려 퍼지는 라이브 음악으로 거리가 활기를 띤다.

 

 

 

유머러스한 외부 간판들

Why go Bald...Y_Y

 

 

 

곳곳마다 보이는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세잎클로버

 

위험안내 픽토그램이 귀엽지만 직관적이다.

 

 

물고기가 주렁주렁, 바다를 담은듯한 가로등

 

 

 

빈티지한 느낌의 외관

 

 

컬러풀한 초등학교 외곽 사인

 

 

 

깔끔하고 잘 된 브랜딩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더블린 버스

 

 

 

장난감 가게의 엘레베이터 사인

레고를 활용하는 재치

 

 

 

사람들로 활기를 띄는 도심 거리

중앙에 보이는 뾰족한 조각상이 스파이어(The Spire)

 

 

귀여운 조경

가위손이 생각나기도 하고

 

 

정처없이 떠돌다 발견한 공원. St Stephen's Green.

조화로운 색을 이루는 꽃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잠시 앉아만 있어도 휴식이 된다

 

 

음악의 도시답게 공터엔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다

 

야심차게 아이리쉬 커피도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그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수도이지만 소박한 매력이 있는 도시 

오히려 복잡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