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 곳, 아이슬란드로 02

2019. 5. 19. 01:58IT'S YOUR TURN

위기

 

공항을 도착했더니 뭔가 어수선했다.

사람들이 가득 모여있었는데

일반적 공항에 늘 있는 많은 사람의 분위기가 아니고

웅성웅성대는 분위기?

 

 

 

티켓을 발권하고 짐을 붙이러 

항공사 데스크로 가는데

 

할 수 없다고 했다

???

왜죠?

 

터미널이 다 닫혔다고 했다

일단은 대기하라고 기다리라고 했다

이게 무슨소리시죠

 

어떤 수상한 사람이 칼과 공기총을 버린?

그때 이해하기로는 가지고 타려다가 걸렸다고 했는데

기사를 보니 버리다가 걸렸다고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3318312/Gatwick-North-Terminal-evacuated-armed-police-arrest-man-grenade-bag.html

 

Frenchman charged with possession of a gun after Gatwick incident

Armed police were said to have shouted 'get down, get down' before they restrained a man, who was said to have fled the check-in area after being challenged by airport staff.

www.dailymail.co.uk

 

절정

어쩐지 경찰이 너무 많았다

 

 

불안해졌다

 

1-2시간정도만 기다리면 되겠지

기다렸다

 

몇번을 직원에게 물어봐도

아 그 터미널? 닫혔어

기다려봐 일단...

 

점점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지금 출발해도 저녁쯤이 되겠다 라고 생각이 들 쯔음

 

 

이제 출국 가능하다고 했다.

괜한 걱정이었어

드디어 갈 수 있구나.

 

했더니

 

갈수있어

근데 캐리어없이 ^^

핸드 러기지만 허용가능 ^^

 

 

다음 이동을 위해

25키로 캐리어를 가득가득 채워왔던 나는

 

아니 그럼 몸만 가면

캐리어는 어떻게 함?

 

이라고 물어보니

아 그건 캐리어 배달 업체 따로 신청해서

니 돈으로 캐리어 따로 보내서

다 다음날까지는 공항으로 받으러 가면 돼

 

.....

 

워크캠프 일정이 시작되면

레이캬비크 공항에서 한참 멀어진

외지까지 가는데

그 캐리어를 받으러 다시 공항까지 가야한다고?

 

나에게 선택권은

1. 몸만 일단 가고 캐리어는 나중에 부치고 다음에 캐리어를 받는다.

대신 캐리어에 들어있는 옷이나 뭐 기타등등은

워크캠프 기간동안 사용 불가능

 

2. 지금부터 기다려서 티켓을 변경

 

워크캠프 기간이 2주정도 됐으므로

1은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단벌신사가 되었다면 가능했을지도)

 

 

스케줄은 바꾸려면 일단 본인의 티켓을 취소한 뒤

다른 티켓으로 바꾸라고 했다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도 그 뒤에 따라 섰다

 

일단 한국지부로 메일을 전송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쪽에도 메일을 전송했다

 

 

체감으론 2-3시간 넘게 더 기다린것 같다

 

 

결국 앞의 차례가 끝나고

내 차례가 왔다

공항에 도착한지 거의 5-6시간만에

발권데스크로 온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짐과 가방을 들고

데스크로 갔더니

 

다른창구 이용바람

 

...

 

불쌍하게 쳐다보면서

아 나 지금 이제 하면 안되냐고 하니

퇴근한다고

^^

 

비행기 못타서 일정이 엉망진창 되어서

화나고 급한건 나뿐인것 같았다

 

그들은 너무 여유로웠다

이걸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친절하다고 느낄정도

일본이었으면 직원들이 무릎꿇고 사과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던 상황에서

본인의 스케줄>>>>>>>>> 고객일정 변경

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지젯 망해라)

 

 

나는 지금껏 인종차별없이 여행 잘 다녔어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몰라서 그런생각 한거 같다

내가 영어를 잘해서 엄청나게 따졌다면

영어 못해서 이 상황을 견뎌야한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고 비참하긴 했지만

일단 정신없음 + 티켓 바꿔야 한다는 사실에

다음 차례를 기다렸다

 

내 차례가 왔고

티켓을 바꾸려고 일정을 확인해보니

이후 이틀간은 모두 매진사태

...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정은

이틀 뒤 출발하는 일정뿐

그것도 다른 공항에서

그것도 아주 새벽에...

 

울며 겨자먹기로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권을 골랐다

 

나머지 항공편 지체나 취소에 대한 보상은

(네가 이지젯 결제할때 보험 같이 결제했으면 받을 수 있어^^)

라는 대답이 왔다

 

그런걸 했을리가..

 

너무 내 지금까지 불운의 삶들을 무시하고

안일하게 살았나 싶었다

 

(덕분에 그 이후에는 무조건 보험을 들게 되었지만)

 

티켓을 바꾸로 돌아서니

공항이 텅텅비었다

 

우왕좌왕하다가

거의 마지막에 변경하게 된것이다

 

 

공항 텅텅

 

 

그들이 그날을 위해 숙소를 제공해줬다

공항 근처의 힐튼호텔

 

호텔에서 식사도 제공되니 먹으라고 했는데

이미 식당은 텅텅 비어있었다

정신없이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호스텔을 전전하는 가난한 여행자인 나에게

힐튼호텔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들뜨기도 했지만

들뜨고 자시고

다음날 2일간에 남은 일정을 다시 만들어야 했기에

 

호텔 로비 컴퓨터에 앉았다

 

호텔 체크인을 거의 10시가 가까운 시간이 되어서 했으므로

다음일정을 예약하고 숙소를 예약하려고 컴퓨터에 앉으니

이미 12시가 지난시간

 

겨우 2시가 되어서야

모든 교통편과 숙소 예약을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모든건 결과론 적이지만

4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같은상황이 온다면 어떨까

 

생각하기 싫지만

예전보단 조금 나아졌을것 같다

(부디)

 

 

세상 여유로워보이는 호텔의 로비

 

 

 

다음날 게스윅 공항을 떠나

브라이튼을 재 방문하기로 한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왠지 빵점만 주고싶어요

 

결론

이상한 짓 했던 프랑스 아저씨 ...벌 받으세요

이지젯 망했으면....

영어 잘 못해도 된다, 근데 스스로를 지킬정도는 하자

무조건 보험을 들자

그리고 게스윅공항의.이지젯데스크 직원들.

바빠서 고통받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