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 곳, 아이슬란드로 01

2019. 5. 18. 23:41IT'S YOUR TURN

1. 발단

 

'오로라'라는 단어가 주는 설레임이 있다.

무작정 그 '오로라'를 보기위해

2012년 1차 시도를 감행했다.

 

그냥 '오로라 볼 수 있는 나라'를 구글링해서

핀란드 - 스웨덴 - 노르웨이를 갔지만

볼 수 있는 나라만 검색하고

시기를 검색하지 못한 나의 불찰으로

핀란드에서 백야만 실컷 보고 왔다

 

-생활의 지혜-

4월의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는

백야를 볼 수 있다.

 

 

그 후 다시 귀국하여 일개미처럼 살던 중

영화를 보게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짧은 찰나에 나왔던 아이슬란드는

마치 미지의 영역, 어느 순간 환상의 나라가 되었고

 

많은 한국사람들과 같은 이유로

아이슬란드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아이슬란드 - 한국사람 - 혹시...월터 보고?의 질문을 자주 받았던걸로 봐선

나는 아주 스탠다드한 한국사람이었던 것으로...)

 

마침 회사의 사정도 좋지 않았고,

퇴사하고 다른 나라로 이동 사이에 아이슬란드를 경유해서 가기로 한다.

 

이왕이면 아이슬란드에 좀 더 오래 지내고 싶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그러기엔 아이슬란드의 물가가 호락호락하지 않고

숙박 및 여러 비용을 생각 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 중 하나가 워크캠프였다.

 

 

http://www.1.or.kr/

 

사단법인 더나은세상 - 국제활동 | 해외봉사 | 국제협력 | 워크캠프 | 협력사업

 

www.1.or.kr

 

2. 전개

 

이곳에서 해외 워크캠프활동에 대해 찾아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되고있는 캠프중 한 곳을 지원했다.

지원 비용은 40만원 정도 지출했던 것 같고 (2015년 기준)

일정은 2주 정도였다.

 

1. 워크캠프하며 여러 외국인을 만나서 교류할 수 있다.

2.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3. 아이슬란드의 다른 지역을 가 볼 수 있다. (+조금 더 오래 있고 싶다,)

 

등등의 여러 (허세 가득한)이유로 워크캠프를 신청했다.

 

신청할 때 지원서가 필요했다.

그냥 가볍게 써~ 라고 하는 혈육의 말을 듣지 않고

마치 회사 지원서를 쓰듯

괜스레 사명감이 느껴져서 한 자 한 자,

제발 절 뽑아주세요의 뜨거운 마음을 담아서 크몽에 영어 번역을 맡기고

영문 이력서를 제출했다.

 

탈락할까봐 불안하기도 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가볍게 쓰고, 번역도 내 선에서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

 

뭐든 열심히 해서 나쁠건 없지만....

 

아이슬란드로 직행하는 비행기가 없었기에

우선 런던으로 가기로 한다.

 

퇴사자는 가난하니까

중국 동방항공으로 런던까지 갔고

이것이 나의 첫번째 후회였다.....

 

동방항공은 처음이었는데..

4년전의 나는

4살, 아니 그 이상 조금 더 어리석었고,

동방항공을 선택했고....

이지젯을 탔......

 

 

 

 

(모든것은 2015년 기준)

일단 좌석이 상당히 좁았다.

그리고 낡은 케이블 화면처럼

색이 바랜 화면속에는

당시 개봉했던 미션임파서블이 무한 재생되고 있었다.

우측에 리모컨이 있지만

그냥 장식이었다.

그 마저 버튼이 엉망으로 망가져 있었지...

 

나에게 선택이 가능한건

미션임파서블이냐

중국 다큐이냐

 

몇 번을 자고 일어났지만

두 채널은 끈질기게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자막까지 요구하는건 사치같았다

 

그냥 숙면을 하다가 옆좌석 친절한 아주머니가 깨워주셔서

놓치지 않고 기내식을 먹었는데.

그냥 놓쳐도 될 것 같았다....

 

 

 

나름 다양하고 많은 비행기를 타봤는데

손꼽히는 맛없음 이었다

 

함께 나온 빵으로 배를 채웠다

 

이 후 같은시기 동방항공을 탔던 다른 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탔던 동방항공은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대체 무엇을 타고 간 것인가...

 

긴 비행을 마치고 런던으로 도착했다.

 

런던에서 아이스란드까지는

이지젯을 이용하기로 했다.

 

런던에서 아이슬란드로 갈 수 있는 공항은

세 군데가 있었는데

 

그 중 나는 Gatwick항공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잘못된 선택 2)

그리고 세상 모든 후회를 하게 된다....

 

 

 

공항까지 easy jet 버스를 타기위해

예약을 했는데

시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았다

불안해졌다

 

그때 알았어야 한다

내 경험 빅데이터가 불행을 감지한것을.

 

이러다 수속시간 늦는거 아닌가

라고 점점 더 불안해오던 즈음

버스가 도착했다

 

 

 

쏟아지는 비를 뚫고

게스윅공항으로 버스가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