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그리고 내가 사랑한

2019. 5. 8. 01:16취향수집/다시보기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1659

 

즐겨 듣는 김혜리 기자님의 팟캐스트<김혜리의 필름클럽>에서 소개로 알게된 영화

 

늦게 알게 된것이 아쉬울 정도로 

영화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영화의 인물들을 생각하며 지냈던 것 같다.

 

그들은 그 곳에서 계속 있을까.

퇴직한 그 분도 새로운 삶을 잘 시작했을까.

자유로운 영혼의 그 사람은?

이 장면을 본다면 jr과 바르다는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을까

등등

 

영화 속 인물들과

거창하지 않은 일상의 그들의 모습을 보게되니

왠지 잘 아는 이웃처럼, 마치 친구가 된 기분

(나 홀로 내적 친밀감 상승)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는 기분이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프랑스 어딘가의 마을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포근해지는 기분.

 

 

인상적이었던 기차에서의 두 사람
좋은 일만 일어날것 같은 풍경들
이 표정을 못 잊을것 같다.

 

제 마지막 날입니다

조기 퇴직을 하거든요

지금 절벽 앞에 선 기분입니다

오늘 저녁에 뛰어 내리겠죠

새로운 것도 많이 찾겠죠

완전히 다른 새 삶을 찾겠죠

제 앞은 텅 비어있죠

은퇴는 처음이라서요

 

 

 

난 별의 보호 아래서 태어났죠

나의 어머니, 달이 준 차분함

나의 아버지, 태양이 준 따뜻함

그리고 삶의 터전 우주

인생에서 나의 무대는 광활해요

 

 

 

이렇게 두 사람이 앉아있는 장면들이 특히 좋았다.
오프닝/엔딩 애니메이션 시퀀스도 영화와 잘 어울린다.

 

 

 

이후, JR의 인스타를 팔로우해서 간간히 그의 작업들을 보던 중

지난 3월 바르다 감독의 별세 소식을 알게 되었다.

https://www.instagram.com/jr/

(jr아이디를 숫자없이 하이픈없이 그냥 쓸 수 있다니.. 뜬금없이 대단해보이는...)

 

JR(@jr)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3백만명, 팔로잉 1,152명, 게시물 4,019개 - JR(@jr)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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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인스타그램

그녀와의 이별은 너무 슬프지만

(안지 오래지 않아 이별이라니...)

이 영화를 통해 그녀를 기억할 수 있겠지.

 

 

https://www.instagram.com/p/BvwqUc4I-ps/?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

jr ) Bon voyage camarade ❤️ 친구에게 인사를 고하는 jr의 방법

 

집요하게 jr의 썬글라스 넘어의 그의 모습을 보기를 요청하는 바르다의 청을 거절하던 jr이

슬퍼하는 바르다를 위해

자신의 눈을 보여주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스스로 단단하게 지켜내던 신념을

친구를 위해 접어줄 수 있는 우정이

멋있어 보였다.

 

 

다시 그녀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5월 30일에 개봉한다고 하는 이 영화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도 기대된다.

이번엔 기필코 늦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