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수집/그 노래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과 영화들

나 . 2020. 2. 20. 07:06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을 처음 인지했던건

'프란체스크 하' 를 보면서 부터다.

 

영화 속 장면과 음악.

음악이 없었다면, 혹은 다른 음악이 쓰여졌다면 이정도로 그 장면이 아직도 와닿아 기억될 수 있었을까?

 

영화관에서 집으로 돌아와 ost를 찾아듣고

그의 음악을 찾아듣고

 

그가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영화 '더 문'의 감독

덩컨 존스의 아버지이자

좋아하는 가수 w의 shocking pink rose 가사

[David Bowie의 노래를 뚫고 뛰쳐나온 너의 뒤틀린 웃음 다른 빛깔의 눈동자 위로]

의 모티브가 된 사람이라는 작고 소소한 사실들은 쌓여 초고속 입덕의 길로...

 

(사고로 인한)오드 아이의 특징과 패셔너블함

심지어 노래까지 좋아...

그에게 열광할 수 있는, 입덕을 부르는 경로는 가히 수만가지 쯤 되니라.

이런점 때문에 데이비드 보위는 열혈 팬도 많겠지만, 만인의 호감의 존재같은 느낌이 든다.

 

 

최애하는 짤

 

 

 

그리고 그의 음악이 나온 영화는

대부분 내가 애정하는 영화들이다.

좋아하는 영화에 그의 음악이 나와 더 애정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좋아하는것 + 좋아하는것 = 💞무한루트 애정)

 

 

1. Frances Ha - Modern Love

 

 

그레타 거윅과 노아 바움백이라는 배우. 감독의 입덕도 함께 부른 영화

 

 

프란시스의 달리기 씬에서 이 음악이 없었다면...

경쾌하면서 춤을 추는듯 쾌속질주하는 느낌이 음악 덕분에 더 잘 전달되는 듯 하다

 

 

 

원곡의 뮤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무지 처럼 해도 멋있으시네...

 

 

2. it's kind of a funny story -  Under Pressure

유명한 노래이고 보헤미안 랩소디, 해피피트 2에서도 나왔지만

애정하는 영화 잇츠 카인드 오브 어 퍼니 스토리에 나온 버전으로.

 

 

아는 배우 하나 없이 '그냥' 보게 되었던 영화가

애정하는 영화가 되었다.

얼마 전 '길모어 걸스'를 보고 나서인지, 크레이그 엄마가 로렐라이 라는것이 다시 보인다.

역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게 되는 것인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

영문버전, 독어버전 소설도 직접 샀다.

너무 게을러서소중해서 아직 도입부분에서 헤매고 있지만..

 

사실 이 노래를 데이비드 보위가 함께 했다는 사실은 퀸 다큐를 보다가 알게 되었다.(입틀막)

이 노래를 데이비드 보위가 함께 부른지 모르고, 이 노래를 들을때의 호감이 80이라면

그 사실을 알고 들었을 때 호감은 120정도. (100점 만점)

 

노래 하나로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장면이 짜릿한 씬.

 

 

 

 

다큐에 나온 버전

 

3.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Space oddity

 

 

많은 사람들을(특히 한국인..) 아이슬란드로 이끄는 지침서같은 역할의 영화

떠난 배(+그안에 있을것이라 생각했던 마지막 한장의 사진)를 잡고자

헬리콥터에 탑승하고, 떠나는 여정이 가사에 나오는 우주비행사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월터의 긴 여정이 노래때문인지 약간 쓸쓸하게도 보였던 장면

 

 

 

원더스 트럭 예고편에 나온 The Langley Schools Music Project 버전 스페이스 오디티

예고편에서 데이비드 보위의 버전과 매쉬업되어 사용되었다.

 

 

 

 

 

 

세상 힙한 스타일과 통기타라니..

묘한 조합이지만 데이비드 보위라는 단어로 납득이 가는 조화.

 

 

패션은 돌고 돈다는것을 잘 확인시켜주는 영상

내 나이보다 나이 많은 영상이라니..

 

스페이스 오디티는 노래 자체의 팬도 많은듯 하다

타이틀이 주는 감성 때문이기도 한 것 같고.

 

 

4. JOJO Rabbit, The Peaks Of Being A Wallflower - HEROS(Helden)

 

애정하는 영화에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월플라워에도 나온 노래이지만

얼마전에 보고 온 조조래빗에서도 만난 이 노래. (명곡은 어디나 돌고 돈다)

영화를 보고 와서 계속 반복 재생중인 조조래빗의 ost.

역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음악을 잘 써! 라고 

그의 영화+ 그에 대한 호감이 더 커졌다. 

토르 3편을 보고 오, 이 위트있는 영화는 무어람. 하고 감독에 대한 호감이 생겨

영화 줄거리도 모른체, 그냥 타이카 와이티티가 연출했다는 이 영화를 사실만으로 보러갔는데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뚜렷히 있지만, 그의 톤으로 유쾌하게 만들어 낸 좋은 영화였다.

보고 바로 돌아왔을 때보다, 그 이후 점점 곱씹을수록 더 좋아지는 그런 영화.

 

처음 영화 시작즈음에 나온 비틀즈 노래를 듣고, 비틀즈 노래인데 독일어가사?

I wanna hold your hand 아닌가? 내가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살았나? 하고 약간의 혼돈을 가졌지만

독일어로 번안된 비틀즈의 노래가 맞았다. 그시대에도 번안해서 앨범을 발매했다니 재미난 사실.

 

 

 

마지막 엔딩을 장식하던 데이비드 보위의 Heroes.

엔딩씬의 의미와 노래의 제목.

그리고 점점커지는 노래를 배경으로 나오는 릴케의 시와 올라가는 엔딩타이틀까지.

가히 완벽한 영화의 마무리였다.

 

월플라워와 조조래빗을 함께 기억할 수 있어 좋은 노래.

 

 

Let everything happen to you

Beauty and terror

Just keep going

No feeling is final.

-Rainer Maria Rilke-

 

 

 

 

 

Live in Berlin, 2002

 

We can be Heroes, just for one day

 

아... 너무 멋있다...

심지어 젊었을 때 보다 섹시하시네....

 

 

5. 마션Martian - Starman

 

오랜만에 티비에서 하는 마션을 보다가

낯익은 목소리를 들었다.

 

 

 

1972년에 나온 음악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마치 이 영화가 만들어질것을 미리 알았던것처럼 영화속 장면과 딱 맞아 들어간다.

 

아레스 3팀이 극중 같은팀 대원인 마크가 살아있다는걸 깨닫고

다시 그를 찾아 돌아가기로 결심하는 장면에서부터 이 음악이 나오는데

음악 때문인지 비장함이 느껴지지만 왠지 밝은 분위기이다.

 

영화관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 그 영화를 다시 보게 될 때,

그동안 알게된 사실들로 인해 처음엔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이 새로운 발견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래서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가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