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 WORKS FROM THE TATE COLLECTION
호크니 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미리예매를 해뒀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다녀왔다.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가득차 있어서
놀랐다.
내가 처음 그의 그림을 보게 된 것은
이 그림을 통해서 였는데
특히 그림속에 있던 저 보라색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보라색과 파란색으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서
자연을 그리다니.
색을 정말 잘 쓰는 화가인줄로만 알았는데
점점 알게될 수록
그는 스펙트럼이 정말 넓은 작가였다.
그리고 너무나 열일을 하시는듯
재능에 성실함까지 더해진 거의 완전체..
전시 작품중 하나였던 [더 큰 풍덩] 이
매표소 옆에 들어있다.
실제로 보게 되었을땐
정말 화창한 오후의 푸른 수영장이 눈앞에 있었다.
마치 내가 캘리포니아 살고 우리집에 수영장있는데 방금 누군가가 수영하러 들어간 장면을
사진처럼 포착한듯한 착각을 하게하는....
표 뒷면 저 부분이 예쁜데
입장할 때 잘려나가서 아쉽
사실 이 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건
그의 다큐
내셔널 갤러리 의뢰작을 완성해가는 과정과
완성 후 모습까지
완성까지 진행되는 과정이
다큐마지막에 한장씩 겹쳐져서 보여질때는
약간 소름이 돋을 뻔
그냥 작업현장에 대한 스케치 뿐만 아니라
그의 인터뷰가 많이 들어있는데
말마다 명언 봇 처럼
좋은 말을 막 쏟아낸다.
아니 그냥 하는 말들이 좋은말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좋은 작품을 해 오는 작가의 말이라
그 말들에 더 힘이 실린다.
-저는 삶의 유한함을 자각해요.
-그런생각은 더 안합니다.
할일이 많거든요.
-실패를 걱정하지 않죠
-내일일을 염쳐리 마라
-예술가의 말을 믿지 말고 행동을 믿어라.
-저는 사색에 잠기기엔 너무 활동적이죠.
-제 삶은 흥미진진합니다.
제 마음은 늘 바쁘죠.
영상을 다 보고 다음 전시관으로 갔을때,
그랜드 캐년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약간 조명때문인지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오후의 그랜드 캐년이
눈앞에 있었다.
뒷쪽을 돌아보니
영상에서 진행과정을 지켜봤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이 있어서 약간 소름.
다큐보다는 작은 크기인것 같지만.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작업실에서 찍은
그의 사진.
이 사진이 아이러니하게 이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2번째
자신의 작품들을 전시해놓고 같이 찍었는데
조그맣게 보이는 그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집에와서 찾아봤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좋지만
나는 컬러풀한 그의 작품을 더 선호하는 편인것 같다.
색채에 대한 감각은 정말....
그의 작품들도 매력있지만
꾸준히 다양한것을 시도하는 그의 자세가
가장 매력을 느끼게 되는 부분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