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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WORKS FROM THE TATE COLLECTION

나 . 2019. 5. 18. 21:10

 

 

호크니 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미리예매를 해뒀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다녀왔다.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가득차 있어서

놀랐다.

 

 

 

내가 처음 그의 그림을 보게 된 것은

이 그림을 통해서 였는데

특히 그림속에 있던 저 보라색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보라색과 파란색으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서

자연을 그리다니.

 

색을 정말 잘 쓰는 화가인줄로만 알았는데

점점 알게될 수록

그는 스펙트럼이 정말 넓은 작가였다.

 

그리고 너무나 열일을 하시는듯

재능에 성실함까지 더해진 거의 완전체..

 

 

 

전시 작품중 하나였던 [더 큰 풍덩] 이

매표소 옆에 들어있다.

 

실제로 보게 되었을땐

정말 화창한 오후의 푸른 수영장이 눈앞에 있었다.

 

마치 내가 캘리포니아 살고 우리집에 수영장있는데 방금 누군가가 수영하러 들어간 장면을

사진처럼 포착한듯한 착각을 하게하는....

 

 

 

 

표 뒷면 저 부분이 예쁜데

입장할 때 잘려나가서 아쉽

 

 

 

사실 이 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건

그의 다큐

 

내셔널 갤러리 의뢰작을 완성해가는 과정과

완성 후 모습까지

 

완성까지 진행되는 과정이

다큐마지막에 한장씩 겹쳐져서 보여질때는

약간 소름이 돋을 뻔

 

 

그냥 작업현장에 대한 스케치 뿐만 아니라

그의 인터뷰가 많이 들어있는데

말마다 명언 봇 처럼

좋은 말을 막 쏟아낸다.

 

아니 그냥 하는 말들이 좋은말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좋은 작품을 해 오는 작가의 말이라

그 말들에 더 힘이 실린다.

 

-저는 삶의 유한함을 자각해요.

 

-그런생각은 더 안합니다.

할일이 많거든요.

 

-실패를 걱정하지 않죠

 

-내일일을 염쳐리 마라

 

-예술가의 말을 믿지 말고 행동을 믿어라.

 

-저는 사색에 잠기기엔 너무 활동적이죠.

 

-제 삶은 흥미진진합니다.

제 마음은 늘 바쁘죠.

 

 

영상을 다 보고 다음 전시관으로 갔을때,

그랜드 캐년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약간 조명때문인지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오후의 그랜드 캐년이

눈앞에 있었다.

 

뒷쪽을 돌아보니

영상에서 진행과정을 지켜봤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이 있어서 약간 소름.

 

다큐보다는 작은 크기인것 같지만.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작업실에서 찍은

그의 사진.

 

 

 

이 사진이 아이러니하게 이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2번째

자신의 작품들을 전시해놓고 같이 찍었는데

조그맣게 보이는 그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집에와서 찾아봤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좋지만

나는 컬러풀한 그의 작품을 더 선호하는 편인것 같다.

색채에 대한 감각은 정말....

 

그의 작품들도 매력있지만

꾸준히 다양한것을 시도하는 그의 자세가

가장 매력을 느끼게 되는 부분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