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I)AM STERDAM - 01
어학원 방학으로 잠시 시간이 생겼다.
무엇을 할까 하다가,
불현듯 프랑스 니스가 가고 싶었다.
늘 그렇듯 오래되어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 어디서 엽서나 사진이나 영화의 어떤 장면에서 봤겠지 뭐
(익숙한 여행동기)
당시 한국에서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나의 계획을 전했다.
두 명의 친구가 함께 니스를 가자고 했다.
멋진 내 친구들은 그동안 개미처럼 일한다고 꽁꽁 모아뒀던
연차와 월차를 싹싹 긁어모아
이 주 정도의 시간을 만들어 냈다.
(그 시간을 연차로 내어 준 회사도 대단....)
그리하여 우리는 파리에서 만나 니스까지 함께 여행하기로 하고
각자의 장소에서 출발했다.
나는 파리 방문에 앞서
이전 유럽 여행에서 가보지 못해 아쉬웠던
네덜란드 -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로 가기로 했다.
(그들은 영국을 거쳐 파리로)
네덜란드라는 나라는 늘 디자인 잡지에서 익숙하게 보아왔기에
암스테르담 방문에 대한 기대치는 당연히 높았다.
매체로만 접했던 좋은 작업물들을
직접 경험하거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인가.
도시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도중 환승열차가 바뀌었다는 안내가 들렸다.
0개국어인 나에게 너무 어려운 미션
하차해서 역무원님께 여쭤보니
이렇게 보여주셨다.
독일어... 또륵
Gleis랑 시간만 알아보면 되었지 뭐..........
독일에서 기차로 길지 않은 시간을 지나
처음 암스테르담 센트랄역에 내렸을때
(Bahnhof Amsterdam Centraal)
모던한 사인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기관의 의미를 화살표로 함축적으로 담아낸 국영철도 NS 심볼이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차량과 사인 시스템에서 파란색 / 흰색 / (+노란색)이 사용되었는데
파란색과 흰색의 조화는 핀란드 트램 디자인 시스템을 떠오르게 했다.
기억상 그것은 조금 더 둥글둥글한 라운드의 느낌이었다면
네덜란드 쪽은 조금 더 날카롭고 명확한 느낌
센트럴 역 시계탑.
모던과 클래식이 함께 있는 장소
지나가다 보게 된 건물.
건물 앞의 대형 조형물도 아름답지만
CI에 적용된 픽셀 스타일을 사인으로 다 적용시킨게 인상적임
쓰레기통이 귀엽게 벽에 찰싹 붙어있다.
저정도 위치에 쓰레기를 넣는다면
평균신장이....
예쁜 조명.zip
숙소 근처 메트로역 (Bijlmer AreA)
확 트인 웅장한 규모가 인상적이었다.
나무 재질이 특징적인데 천장에 촘촘히 파여진 홈도 나무의 결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조명이 소재가 주는 따뜻함을 증폭시켜주는 느낌이다.
역 특색 때문인지 지하철 안에서
운동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모바일로 함께 경기를 감상하는 가족을 본 기억이 난다.
해질녘, 운치있는 센트럴 역 근처.
하늘에 대롱대롱 달린 귀여운 조명들
밤하늘을 반딧불처럼 비추고 있다.
귀여운 치즈 포장
새'앙'쥐가 먹을것 같이 구멍이 뿅뿅 났다.
커다란 케이크 크기의 치즈부터 조각까지 다양한 크기로 치즈를 판매하는 가게였는데
치즈 = 노란색 을 두고
노란색과 잘 어울리는 검은색을 메인컬러로 전체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를 구성한 것이 마음에 든다.
한 땀, 한 땀 놓았다는 시크릿 가든이 생각나는 바닥의 타이포
근데 저런 유럽식 돌 바닥을 정말 한 돌, 한 돌 망치질로 수 놓으시는걸 길에서 본 적이 있다.
밤. 광장. 버스킹
하나라도 빼기 어려운 단어 모음
암스테르담에서
건물의 모서리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
짱이 되는 법
이라고 쓰여진 것만 같은 모자
예쁘다
셜록. 탈출. 그리고 예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