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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즐거움> The School Of Life

나 . 2019. 4. 8. 22:03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890174

 

소소한 즐거움

『소소한 즐거움』은 우리가 크고 화려한 행복만 좇느라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52가지 작은 기쁨의 원천을 소개한다. 알랭 드 보통과 그가 설립한 인생학교 팀은 1년이 52주이니까, 한 주에 하나씩 이 책을 통해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각 순간들을 찬찬히 들여다볼 것을 제안한다. 소소한 즐거움이라 명명한 것은 결코 그 행복의 양이 적거나 보잘것없어서가 아니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무화과 맛보기, 갓 구운 빵 한 조각, 침대에 누워 이야기 나누기,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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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선 가게 
2 작은 섬 
3 별 
4 할머니 
5 나에게 귀 기울이는 친구 
6 이륙의 순간 
7 호텔 방에서 홀로 보내는 밤 
8 일광욕하기
9 사막 
10 외국의 낯선 환경에 익숙해지기 
11 깊은 밤 깨어 있는 시간 
12 소의 매력 
13 동 틀 무
14 창밖 응시하기 
15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16 너그러운 비관주의 
17 자기 연민 
18 홀딱 반하기
19 옷을 입고서 하는 사랑 게임 
20 키스 
21 어린아이의 그림 
22 신문에 난 끔찍한 사건 
23 고속도로를 달리는 밤 
24 일요일 아침 
25 사랑하는 사람의 손목 
26 오래된 스웨터 
27 아이 손 잡기 
28 오래된 돌담 
29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그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30 바닷물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 
31 ‘부적절한’ 잡지 
32 자꾸만 듣고 싶어지는 노래 
33 나를 이해해주는 책 
34 소설 속 인물의 죽음과 함께 흘리는 눈물 
35 성과를 얻은 날의 기분 좋은 피로감
36 부모님의 옛날 사진
37 어둠 속에 누워 함께 나누는 대화 
38 사이프러스 나무 
39 새로운 과학적 발견에 관한 소식 
40 완전히 터무니없는 생각을 만날 때 
41 친한 친구의 짓궂은 놀림 
42 말다툼 극복하기 
43 이상적인 일과표 짜기 
44 나를 못 미더워했던 동료들로부터 마침내 존중받는 것
45 나만의 방식으로 위대한 예술 작품 이해하기
46 어두운 유머 
47 늦은 밤의 산책 
48 썸 타기 
49 한동안 아팠던 몸이 회복한 첫날 
50 데이지 꽃
51 무화과 
52 아주 소소한 즐거움 

에필로그: 소소한 즐거움의 철학 

 

 


 

나 스스로를 들여다보자고 마음먹은 뒤

언젠가부터 휴대폰 메모장에

'나를 기쁘게 하는 순간들'에 대해 적기 시작했다.

 

 

그 기록의 시작 즈음에 발견해서

읽게된 책이다.

 

 

책 속에서 같은 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기쁨을

훨씬 명확하고 정제된 표현으로 고스란히 잘 정리된 순간들을 발견할때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 추가되었다.

 

 

 


 사이프러스나무가 있는 밀밭-고흐(1889년)

 

38 사이프러스 나무

나무는 다른 어딘가로 도망칠 수도, 자신의 주변 환경을 바꿀 수도 없다.

그저 처음에 심겨진 자리를, 혹은 흙바닥 작은 틈에 우연히 씨앗이 들어가

싹을 틔웠을 자리를 평생 떠나지 못한다.

우리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힘든 상황을 그저 참고 견뎌내야 할 때가 많다.

우리는 무기력하고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어떤 커다란 목표를 생각하며 그 상황을 이겨낸다.

...

사이프러스는 별로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서도 기특하게 제 삶을 살아낸다.

...

자라고 있는 것을 알아채기 힘들 만큼 천천히 자라지만 분명히 계속 자라고 있다.

사이프러스는 긴긴 시간에 걸쳐 어른이 되어간다.

 

 

39 새로운 과학적 발견에 관한 소식

그리고 과학 뉴스 기사에 의레 따라붙는 사소한 문구는 특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이런 문구는 그 발견을 이뤄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열정을 쏟으며 함께 협력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 발견은 어떤 뜻밖의 행운이나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신중한 계획과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

우리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접할 때 인류지식이 또 한 단계 진보했다는 사실

자체에만 감탄하는 것이 아니다.

그 뒤에 있는 거대하고 체계적인 지적 노력에도 감탄한다.

그 장대한 집단적 노력, 굳은 끈기와 인내, 수수께끼 같은 난제와 맞붙어 싸워 

승리한 인간 지성의 힘을 목도하게 된다.

 

 

43 이상적인 일과표 짜기

그런데 대개 '할 일 목록'에 들어가지 않는 일을 위한 시간을 정해두면

일상이 한층 근사해진다.

남들이 보기엔 별나거나 괴짜스럽다고 할지도 모르는 일과는

가령 이런 게 있다.

오전 10시 35분:잠깐 눈 붙이기.

오후 3시: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2분간 내가 그 사람이 되었다고 상상해보기.

저녁 6시 55분:해골 사진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기.

혹은 보통 계획해야 할 필요가 느껴지지 않는 일을 위한 시간을

적어 넣는 것도 괜찮다.

창가에서 바깥 풍경 바라보기, 천도복숭아 먹기 같은 것 말이다.

나만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간'을 정해두는 것도 좋겠다.

 

 

47 늦은 밤의 산책

6. 현실적인 초점 맞추기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지금의 상태에 그냥 머물 수도 있고,

그 문제를 아예 포기해버릴 수도 있고(떠나거나 그만두는 것이다.)

아니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을 바꾸거나 조정하려고 노력해 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바뀌리라는 희망은 버리는 게 낫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좋겠지만,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7. 적절한 균형감

대개 우리는 남들에게 주목받고 중요한 존재로 여겨지길 원한다.

하지만 우리의 몸짓과 행동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안도감을 줄 때도 많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삶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 휩쓸려

흔적조차 없어질 것이고, 우리가 저지른 바보같은 실수들도 

존재한 적조차 없었던 듯이 곧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마음을 놓아도 좋지 않을까?

어두운 밤은 이런 생각들을 조용히 우리 앞에 불러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