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수집/그 노래

자우림 - 반딧불

나 . 2020. 7. 3. 19:33

Ⓒ Tilman Walter NeuhausFollowMessage

 

 

 

 

 

여름밤에는 꼭 들어줘야하는 노래.

자우림의 앨범 전체를 들어본건 'Ruby Sapphire Diamond'이 앨범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진 라디오에 자주 흘러나오는 몇 곡을 듣어보긴 했지만

왠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고, 극히 마이너 성향의 노래들을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아주 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앨범을 통해 깨닫게 되었는데,

자우림이라는 그룹이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얼마나 스펙트럼이 넓은 음악을 하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한동안 앨범전체를 듣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특히 이노래는 가사때문인지

여름날 밤에 대청마루에 앉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듣고있는 공간적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시골 여름밤의 고요하고 선선함.

밤의 시간을 가장 잘 담아낸 곡 같다.

음악에는 없지만, 시골사람인 내 귀에는

왠지 벌레소리가 들리는것 같기도 하고.

 

한때 자우림의 홈페이지에 방문했을때

이 노래 앞부분이 루프로 돌아가며

반복된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너무 좋아 계속 켜뒀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올 여름에도 나는 이노래와 함께.

 

 

 

 

우리들은 젊었고 여름이었고

여름밤은 길었고 아름다웠고

끝도없이 이어지는 밤의 사이를

반짝이는 빛을 따라 거닐었었고

 

** 떠다니는 별과같은 반딧불 반딧불

손에 쥐면 사라지리 애처로운 반딧불

여름밤의 사랑처럼

 

우리들은 젊었고 여름이었고

여름밤은 길었고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기억속에 몸을 기대면

어느새 밤하늘 가득히 별이 내리고

 

** 떠다니는 별과같은 우리들 우리들

손에 쥐면 사라지리 아름다운 시간들

여름밤 반딧불처럼

 

달콤한 니 향기가 사랑스런 모습이 다시떠올라

잊었다고 생각한 그 밤에 거리가

마치 마법처럼 피어오르고

 

** 떠다니는 별과같은 우리들 우리들

손에 쥐면 사라지리 아름다운 시간들

여름밤 반딧불처럼

 

우리들은 젊었고 여름이었고

여름밤은 길었고 아름다웠다